<p></p><br /><br />경기도 수원은 3.1 만세운동의 뜨거운 현장이었습니다.<br><br>당시 야간 횃불시위가 처음 등장한 곳입니다.<br><br>신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는 방화수류정. 1794년 세워진 이 정자는 정조대왕이 활쏘기를 즐긴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.<br><br>[신선미]<br>"1919년 3월 1일 저녁, 성 안팎에 거주하던 수백 명은 횃불을 치켜들고 이곳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으로 모였는데요. 수원지역의 3.1운동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습니다."<br><br>3.1 항쟁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야간시위는 일제의 허를 찌르며 전국으로 확산됐고,<br><br>경기도를 전국에서 가장 격렬한 독립운동 현장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습니다.<br><br>나라 사랑엔 노래하고 춤추는게 전부인줄 알았던 기생들도 빠지지 않았습니다.<br><br>김향화 등 기생 33명은 서슬 푸른 경찰서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의 총칼에 저항했습니다.<br><br>[이동근 / 수원시 학예연구사]<br>"공권력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의로운 수원기생들의 만세운동은 당시 일제 경찰들도 깜짝 놀라게 했고." <br><br>만세운동이 한층 격렬해지자 당황한 일제는 제암리에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릅니다.<br><br>천도교도와 기독교도 20여 명을 교회에 모아놓고 불을 질러 학살한 것.<br><br>시체 타는 냄새가 밤새 바람에 실려왔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그날의 악몽은 참혹했습니다.<br><br>"제가 서있는 이곳이 제암교회가 있던 자립니다. 지금은 순국한 선열 29명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념탑이 설치돼있습니다."<br><br>[조진옥 / 화성시 문화관광해설사]<br>"서울에서 이 마을을 거쳐서 오산, 평택, 천안, 충청도, 전라도로 내려가는 만세의 물결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 마을을 택하지 않았나."<br><br>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뛰어넘은 3.1 운동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뿐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.<br> <br>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.<br><br>fresh@donga.com<br>영상취재 : 박재덕<br>영상편집 : 이혜리<br>그래픽 : 임 솔